안녕하세요,
고도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고도입니다.
가을의 중반에서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한 수 함께 보는 건 어떨까요?
이혜인 수녀님의 가을일기를 추천합니다.
많이 쌀쌀하지만 감성적인 가을 잘 보내세요~
음악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기다리는 잊혀진 계절입니다~
가을일기
-이혜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