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돌/여자

잘키운 아이유 하나 열 아이돌 안부럽다

[뉴스엔 황유영 기자]

아이유의 힘은 시상식에서도 유감업이 발휘됐다.

2월 말 두 개의 가요 시상식이 연달아 열렸다. 2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제1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가 신설돼 처음으로 열렸고 29일에는 광진구 광장동 멜론 악스홀에서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가온차트 KPOP 어워드'는 국내 유일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가온차트 디지털 음원 판매량, 음반 판매량 등 지난 1년간 집계한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로, 대중음악인을 엔터테이너가 아닌 아티스트로 대접하고자 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시상식으로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판매량이라는 객관적 데이터를 중시하는 '가온차트 KPOP 어워드'와 인기나 판매량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를 기준으로 삼은 '한국대중음악상'은 양극단에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가온차트 KPOP 어워드'는 아이돌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한국대중음악상'은 뮤지션들의 수상이 많았다. 하지만 두 시상식 모두 아이유에게 상을 몰아줬다.

아이유는 '가온차트 KPOP 어워드'에서 음원부문 2월, 12월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해 소녀시대, 시크릿과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작곡가상을 받은 윤상이 아이유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 수상했고 올해의 작사가상 김이나가 '좋은 날' '나랑 너'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4관왕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이돌이나 오버그라운드 가수들에게는 문턱이 유독 높아보였던 '한국대중음악상'도 아이유에게는 문을 활짝 열었다. 아이유는 네티즌이 뽑은 여자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으며 '좋은 날'이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 이어 '올해의 노래'까지 거머쥐며 무려 3관왕에 올랐다. 4관왕을 차지한 장기하와 얼굴들에 밀리기는 했지만 아이돌이 3관왕을 거머쥔 것은 아이유가 처음이다.

아이유는 지난 해 100억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면에서도 '대세'라 불리기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노래 뿐 아니라 연기, 예능, MC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음악적 성취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잘 키운 아이유 한 사람의 가치가 두 시상식 결과로 온전히 드러났다.